prologue.
살림을 하다 보니 물자를 아껴 쓰는 방법에 대한 고민이 언제나 멈추지 않는다.
얼마 전까지는 아침에 출근 준비를 하며 라디오로 시사 프로그램을 들었다.
그랬더니 출근길 내내 나라 걱정 하느라 피곤해지더라.
얼마 전부터는 KBS2를 틀어 놓는데 보고 있자면
전국 방방곡곡 대박 맛집 소개부터 살림 노하우까지,
귀에 쏙쏙 들어오는 정보가 한 가득.
부끄럽지만 나에게 훨씬 유용한 정보들 같았다.
나라 걱정도 해야 하지만 진정한 부국강병('강병'은 솔직히 별 해당없지만;;)을 위해서는
가정 하나하나의 살림살이가 펴야 하는 것이니까
난 우리집, 아니 내 집 경영부터 잘 해야 하는 게 아닐까.
(라고 굳이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아,
그래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나의 워너비 마사 스튜어트가 떠올랐다.
(한국의 마사 스튜어트라 불리는 이효재 아줌마가 아침 프로그램에 나와 전국 여행을 하는 코너를 본 탓인지도.)
마침 고무장갑을 바꿀 때가 된 듯
설거지를 하고 나면 손끝이 촉촉히 젖어들기 시작했다.
인터넷에서 '고무장갑 재활용하기'라고 검색하자
다쓴 고무장갑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재활용법이 줄줄줄 뜬다.
맙소사! 이대로라면 고무장갑으로 세계도 구할 수 있겠어...;;
일단 첫단계부터 하나씩 시도해 보기로 한다.
잘라낸 손가락 부분은 짱짱한 고무밴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온갖데 다 사용할 수가 있다.
특히 이렇게 세탁소 옷걸이 끝에 걸어 두면
흘러내리는 소재의 옷을 걸었을 때 고정이 된다는 것.
이렇게.
우훗.
다음엔 저 세탁소 옷걸이 재활용하기 신공에 도전해 볼테야.
epilogue.
이게 내가 설 연휴 첫날 집에서 한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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