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과 사랑, 그리고 평화로운 양떼 울음소리가 있었던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의 그 여름은 너무나 짧았고
세상에 내려온 그들의 외로움과 고난은 길고도 길었다.
잭과 에니스는 오직 둘 뿐이었던 그 빛나던 시간을 뒤로 하고
세상에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적당히 자신들을 속이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삶을 택했다.
하지만
..
결국 그렇게 허망하게 끝나버릴 줄 알았다면
치명적일 정도로 아름다웠던 그 여름날들을 연장시켜 볼 걸.
잭이 그토록 원했던 둘만의 시간을 원없이 가져볼 걸.
산에 두고 온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셔츠가
20년간 잭의 작은 방 구석에 보관되어 있는 걸 발견했을 때
에니스는 그렇게 후회하며 울었을 거다.
잭이 그토록 원했던, 사실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원했던 선택과 도전을
포기해 버린 데 대한 자책감과 미안함 때문에.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에서 우리는
트레일러 안에서 잭을 향한 맹세를 평생 다짐하며 살아갈 것 같던
에니스, 히스 레저를 먼저 떠나보내고야 말았지만.
그는 어쩌면 현실에서 찾을 수 없었던 자신만의 고향, 또다른 '브로크백 마운틴'을 찾아서
훌쩍 가버린 게 아닐까.

당신이 다시 찾아간 그 '브로크백 마운틴'은 영원하길 바라요.
Good bye.
'신씨의 culture 리뷰 > 영화/다큐멘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화 '칠드런 오브 맨' - 관객은 영원한 이방인 (0) | 2008/02/19 |
|---|---|
| 영화 '비포 나잇 폴스' - 리드미컬한 비극 (0) | 2008/02/17 |
|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 박찬욱이니까 괜찮아 (0) | 2008/02/17 |
| 영화 '브리짓 존스의 일기' - 그들은 왜 그녀를 사랑했을까 (0) | 2008/02/16 |
| 영화 '1번가의 기적' - 윤제균의 눈물을 주목하라 (0) | 2008/02/16 |
| 영화 '식객' - 너무 착해서 심심해 (0) | 2008/02/16 |
|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 다시 오지 않을 그 여름과 히스 레저 (0) | 2008/02/14 |
|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 - 잔잔한 수작 (6) | 2008/02/08 |
| 영화 '추격자' - 한국'형' 스릴러의 계보를 잇다 (2) | 2008/01/31 |
| 영화 '스캐너 다클리' (0) | 2008/01/30 |
|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 핸드볼에 얽힌 15년전 추억 (2) | 2008/01/04 |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