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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시드니 루멧 (1976 / 미국)
출연 피터 핀치, 윌리엄 홀든, 로버트 듀발, 페이 더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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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방송국의 뉴스 앵커 하워드 빌(피터 핀치 분)은 과장된 풍자와 독설로 한때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다. 그러나 점차 시청률이 떨어지게 되자 방송국의 사장(로버트 듀발 분)은 빌을 해고하려고 한다. 빌은 그의 직속상사(윌리엄 홀덴 분)와 함께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방송 중 자살에 대한 농담을 나누고는 고별 방송에서 시청률 저하 때문에 자살하겠다고 한다.

 빌은 방송에서 교체되었지만 가까스로 고별 방송을 할 수 있도록 허락받고는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솔직히 털어놓는다. 그의 솔직함에 시청자들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하며 시청률이 급등하자 프로그램 기획자인 다이아나(페이 다나웨이 분)는 빌의 상품성을 꿰뚫고는 사장에게 빌을 해고해서는 안된다고 설득한다. 빌은 다시 방송을 하게 되지만 직업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병이 점점 심해져간다.


방송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TV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을 아무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시청자들과
그들을 TV앞에 많이 앉힐수록 돈을 버는 무리들,
그들 중 그 누구가 과연 진짜 '진실'에 대해 궁금해 하며 세상에 판치는 거짓을 응징하고 인간의 도리에 대해 생각할 것인가.

이 영화는 '하워드 빌'(피터 핀치)이라는 유명 앵커가 뉴스 시청률로 인해 인생이 바뀌는 과정을 보여준다. 
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으로 인해 방송국에서 해고당한 뒤
그는 생방송에서 자신이 자살할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한다.
일시적으로 치솟은 시청률 때문에 다이아나(페이 더너웨이)는 '하워드 쇼'를 기획하고
이 쇼는 하워드 빌의 파격적인 언변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그는 '(미국 방송의) 위선을 고발하는 성난 예언자'로 등극한다.
미국 국민에게 '분노하라'고 주문을 거는 하워드 빌은 TV에서 나오는 건 모두 헛소리라고 주장하고
개인적으로는 점차 과대망상증에 사로잡혀 간다.

그렇게 놔두진 않겠어요.
분노해야 한다구요.
폭동이나 저항운동을 선동하는 건 아닙니다
정부에 편지를 쓰라는 것도 아닙니다.
전 불황과 경기침체, 인플레이션, 러시아인들 문제와 범죄문제에 대한 대책도 알지 못합니다.
제가 아는 건 먼저 여러분이 화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젠장, 난 인간이야! 내 인생은 가치가 있다구!'
라고 하면서 말이죠.
이제 일어서야 합니다.
모두 의자에서 일어서세요.
일어서서 창문을 열고 머리를 밖으로 내밀고 외쳐요.
'너무 화가 나서 더이상 참을 수 없어!'


하워드가 말하는 '혁명'은 TV를 끄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는 대중을 호도하는 TV의 모순에 역행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이름과 명성을 TV에서 역이용한다.
하지만 TV는 혁명을 인정하지 않는다.

완벽한 구도와 앵글, 명암

CCA의 사장이 '기업 우주론' 강의중.

카메라가 점점 그를 향해 다가간다.


자넨 자연의 법칙을 거슬렀어.
난 그런 꼴 못 봐.
국가와 민족은 존재하지 않아. 오직 전체를 다스리는 시스템만이 존재할 뿐이야.
이 세계를 지배하는 건 바로 국제 통화 제도야. 그게 오늘날 자연의 법칙이야.
미국은 존재하지 않아. 민주주의도 그렇지.
IBM, ITT, AT&T, 듀폰, 다우, 엑슨.. 기업들만 존재할 뿐이야.
국가와 이념으로 경계를 구분하는 시대는 끝났어.
세계는 대규모 기업과 같아서 냉엄하게 결정된 경영의 법칙이 지배하는 사회야.
앞으로 으로의 후손들은 이제 전쟁이나 기아, 잔인함이 없는 완벽한 세상을 보게 될 거야.
거대한 회사에서 공동의 이윤을 위해 다함께 일하고 모두가 자기 몫의 주식을 소유하며
모든 게 갖춰진 고통도 지루함도 없는 회사에서 말야.



'하워드 쇼'는 방송국을 5년만에 흑자로 돌려놓지만
UBS를 매입한 CCA의 비리를 폭로하면서 하워드는 방송국에서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가 된다.
그를 자를 것인가, 말 것인가를 놓고 벌어지던 회의에서 모두가 찬성한 결론은
'그를 암살하자'였다.

'다이아나'역의 페더 더너웨이

'하워드 쇼'를 기획한 다이아나는 방송사 간부인 유부남 맥스 슈마커(윌리엄 홀덴)을 유혹하고 불륜에 빠진다.
데이트 할 때에도 섹스할 때에도 언제나 일 얘기, 시청률 얘기 뿐인 그녀는 맥스가 자신과의 불륜을 부인에게 고백한 후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시나리오까지 구상한다.
그녀의 오로지 단 하나의 관심사는 최대한 자극적인 내용들로 구성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최고의 시청률을 올리는 것 뿐이다.



"이건 대본이 아냐, 우리 인생은 현실이라구.
난 토크쇼에 나와서 중년의 위기를 말하는 남자가 아니야,
당신이 사랑하는 남자야, 당신 인생의 일부라고.
난 여기 존재해, 현실이라구.
채널을 바꿀 수도 없어."

"그럼.. 내가 어떻게 하길 원해요?"
"날 사랑해주면 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줘.
무슨 말인지 알지?"
"전 그럴 줄 몰라요."


다이아나에게 있어 모든 인간의 가치는 시청률로 치환되고 결정된다.
그녀는 하워드를 무대에 세우는 대신 정신병에 걸리게 했고 저명한 공산주의 운동가, 로렌 홉스를 배급료에 연연하는 돈귀신으로 바꾸어버리고 만다.
또한 그녀는 높은 시청률을 위해 하워드를 고용했듯이 시청률이 다시 하락하자 하워드를 제거하기로 결정한다.
하워드는 생방송 도중 총을 맞고 암살된다.
대중이 TV를 통해 접한 그의 죽음은 '스펙터클'로 전락하고 금세 다른 스펙터클에 의해 잊혀지게 될 것이다.


이 영화는 TV가 결코 진실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고발하는 다큐멘터리 <시대정신>과 맥을 같이 한다.
(실제로 <시대정신> 안에도 이 영화의 몇 장면이 삽입되어 있다.)
모든 것이 조작되어 말랑말랑하게 가공된 후 시청자들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소에 제공되는
TV 쇼의 은막 뒤에는 대중이 모르는 엄청난 사실들이 은폐되어 있다는 것이다.
30년 전 TV로 혁명을 일으키려 했던 하워드 빌은 암살당했지만
오늘날의 혁명가들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긴 채 인터넷으로 혁명을 시도하고 있다.
이것은 혁명가들을 권력으로부터 신변을 보호해 주는 효과도 있지만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마구 넘쳐나 대중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결과도 낳고 있다.
어떠한 정보를 믿고 행동할 것인가는 나중에 생각해 볼 문제,
가장 급한 것은 가능한 한 많이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것이다.
30년 전에도, 지금도 대중들에게 눈가리개를 풀고 진실을 보여주려는 시도의 내용들은 거의 변화가 없으며
오히려 보이지 않는 권력들이 감추는 비밀들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젠장, 난 인간이야! 내 인생은 가치있다구!'
라고 외치라던 하워드 빌의 주장이 오늘날 오히려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이 무얼 말하는 걸까.

1977년 49회 아카데미 각본상,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수상작.

같이 봅시다.

TV를 끄고 현실을 직시하시오! 분노하시오!
시대정신
감독 피터 조셉 (2007 / 미국)
출연 오사마 빈 라덴, 조지 W. 부시, 아돌프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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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3 - [신씨의 리뷰] - [다큐] 시대정신 1 (Zeitgeist: The Movie, 2007, 피터 조셉)_충격과 부끄러움의 연속
2009/02/21 - [신씨의 리뷰] - [다큐] 시대정신 2 (Zeitgeist II Addendum, 2008, 피터 조셉)_일단은 보고 이야기하기

TV 안에서 조작되는 현실
왝 더 독
감독 배리 레빈슨 (1997 / 미국)
출연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드 니로, 앤 헤치, 데니스 리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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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n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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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2/28 22: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시대정신에 나오던 영화구나.
    네 말대로 시대정신 보고 있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라^^
    일단 마저 다 보고 감상을 나눠보자꾸낭

    좋은 작품 소개해줘서 고맙당~~

    • Favicon of http://shinsee.tistory.com BlogIcon shinsee 2009/03/01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의 영화 관람 리스트에 있던 영화이기도 하지요.
      아...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진실을 말해주고자 하는 암시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는데 왜 우리는 그동안 모르고 있었던 걸까요.
      요즘 괜히 피가 끓는다는...
      현실이 남루해질수록 그런 것 같기도 하고. ㅋ